안녕하세요?
세탁도우미의 성실한 답변에 용기를 얻어 저도 조심스럽게 질문글을 남겨봅니다.
https://yuhanrox.co.kr/HealthTip/9259
위의 글에 생리대 관리법을 적어주셨는데요.
저는 평소에 면생리대를 물에담가뒀다가 빨래비누로 빨아준 후
끓는 물에 5분정도 삶아서 말려줍니다.
이 때 끓고 난 물에는 비누 잔여물로 보이는 희끗희끗한 성분들이 보이는데요.
빨래를 삶을 때 위처럼 세제 찌꺼기를 빼주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유한락스를 사용해도 삶은 것과 동일한 살균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희석액에 5분간 담가놨을 때 세제 찌꺼지 제거 효과도 같이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빨래를 삶을 때 잔여 세제(비누)가 빠진다는 저의 가설이 잘못된 것일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님 안녕하세요.
안심청소 유한락스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내어서 살균소독제 오남용을 피하시고
저희에게 안전한 사용법을 문의해 주셔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이왕 여기까지 오신 김에
섬유를 살균소독하는 몇 가지 방법과 그 한계에 관해서
정확히 이해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페이지에서 이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꼭 확인해 주세요.
https://yuhangen.co.kr/yuhangen_story/16427
그 후에
아래의 다소 긴 안내를 꼭 확인해 주세요.
올바른 기초 지식이 확보된 후에
현명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아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1.
끓고 난 물에는 비누 잔여물로 보이는 희끗희끗한 성분
하얀 결정을 세제 찌꺼기라고 판단하시는 점에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누는 계면활성제고, 계면활성제는 용해도가 매우 높습니다.
"찬물에서도 잘 녹아요"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물에 닿으면 녹는 것이 계면활성제의 존재 이유라고 보셔도 타당합니다.
더하여
물은 가열할 수록 용해력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비누 덩어리를 삶은 것이 아니라면
목격하신 하얀 결정은 세제 잔여물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2.
희석액에 5분간 담가놨을 때 세제 찌꺼지 제거 효과도 같이 기대할 수 있을까요?
살균소독제는 유해와 유익을 구분하지 않고 미생물을 사멸하여
살균소독을 하는 물질입니다.
유한락스의 살균소독력은 염소 이온의 강한 산화력에 기반합니다.
어떤 면에서 봐도
세제 찌꺼기를 제거하는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3,
세제 찌꺼기를 제거하시는 방법은 사실 매우 상식적입니다.
세제 투입량이 과하다면 적절하게 줄이시고
세제 투입량이 과했다면 더 많이 헹구세요.
이 두 가지 노력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세제 투입량을 맹목적으로 줄이시면 세정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으로 시도하시면서 김민*님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이 살림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김민*님의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정체 불명의 살림 전문가가 주장하는
만능 레시피를 맹목적으로 따라하시면
현실에서는 살균소독제와 화학 물질 오남용 위험성만 높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꼭 이해하시고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 류의 정보가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전제 조건이 반드시 존재하는데
게시자가 조회수만 추구하면
이러한 지루한 정보를 충분히 안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제 투입량을 줄이거나 더 많이 헹구는 거 외에
더 비싸거나 기이한 물질을 구매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실 수 있지만
그저 김민*님의 지갑을 노리기만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4.
더하여 오히려
유한락스와 같은 살균소독제를 다른 세제와 함부로 혼합하셔도 안됩니다.
저희가 권장해 드리는 오염된 표면을
유한락스로 완벽하게 살균소독 마무리하시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가장 먼저 충분한 환기 방안을 확보하세요.
둘째, 일반 가정용 세제로 청소(세정) 후 맑은 물이나 걸레로 헹궈낸 후에
셋째, 적절한 농도로 희석한 유한락스로 15~20분 가량 살균 소독하고
넷째, 차가운 맑은 물이나 깨끗한 걸레로 소독 표면을 헹구어 내시고.
마지막으로 손을 깨끗이 씻으시는 것입니다.
5.
빨래를 삶을 때 잔여 세제(비누)가 빠진다는 저의 가설이 잘못된 것일까요?
합리적인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찰하신 현상을 오해하신 면이 보입니다.
세제 찌꺼기를 제거한다는 것은
계면 활성제가 물에 녹아서 헹궈지는 과정입니다.
끓는 물에서도 하얀 결정으로 존재하는 물질은
세제 찌꺼기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6.
소비자가 원치 않는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과 관련하여
시중에 만연하는 과장 광고의 단골 소재가 있습니다.
자사의 살균소독제로 과일 등을 씻으면
농약 잔류물까지 제거해준다는 시험 성적서 등을 제시하며
구매를 촉구하는 류의 내용입니다.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학적 실체를 이해하시면 이런 류의 궤변을 주의하셔야 하는 이유를
쉽게 공감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
농약은 수용성(물에 녹는)과 지용성(기름에 녹는)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가정용 살균소독제의 주성분은 사실 맑은 물(증류수)입니다.
농약 잔류물까지 제거해준다는 시험 성적서를 돋보기로 살펴보시면
깨알같이 수용성 농약에 한함 이라고 표시하거나
일반 소비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수용성 농약 성분을 적어놓습니다.
그래서
유한락스와 같이 물이 주성분인 살균소독제로 제거할 수 있는
수용성 농약 성분은 맑은 수돗물로 씻으셔도 제거됩니다.
그런데,
과일 등을 수돗물에도 안 씻고 드시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한번 묻으면 제거하기 어려운 농약은 지용성입니다.
7.
이와 같이 과학적 원리에 대해 전문적인 이해가 부족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주 살짝 과학적 원리를 속여서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김민*님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시려면
그것이 세제 잔여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시고 이해하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학은 외면하려는 자를 지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