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전용 버스로 통근을 하는 직장인입니다. 통근 시간은 족히 한 시간 남짓 되는 편입니다.
통근버스이다보니 다른 버스와 다르게 창문은 열리지 않는 구조이구요
그런데 같이 출퇴근 하시는 어르신이 (직위도 높습니다) 꼭 분무제를 미스트처럼 버스 곳곳에 살포하고 다니십니다..
햇빛에 비춰 보면 거의 물안개가 일 정도의 양입니다. 가방속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더 겁이 나신다는 것은 이해 하겠으나, 잘못된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트리고 계시는것이 너무 힘듭니다.
성격은 고집이 있으신 편이고, 꼭 사람들이 가득 모여 찬 순간에 뿌리시는데
그 행동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도 자신이 나서서 챙긴다는 자부심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분무제의 성분은 에탄올인지 차아염소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둘 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름의 위험함이 있겠지요
사실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굉장히 높으신 직위의 분 이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건강을 위협받으면서까지 돈을 벌고싶지는 않은 관계로
마지막으로 그만 뿌려주십사 말씀을 한번 드려보고, 고쳐지지 않는다면 직장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
담당자 님 께서는 제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락스와 연관이 크지 않은 질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고민님 안녕하세요.
안심청소 유한락스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본적으로
목격하신 미세 입자가 정말로 유효한 살균소독제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이해하신 후
실제의 신체 상해가 발생했는지를 세심하게 살피셔야 합니다.
모쪼록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밀폐 공간에서 살균소독제를 대량 분무하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만 높고
살균소독제를 부주의하게 분무하시는 분들께서 기대하시는
감염성 미생물을 편하게 제거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살균소독 물질은
감염성 미생물과 물리적으로 접촉해야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광범위하게 살균소독제를 분무하신다는 것은
결국 감염성 물질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마구 뿌려대면
확률적으로 닿아서 제거될 것이라는 기대도 궤변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살균소독제 입자는 매우 작지만 눈에 보입니다.
감염성 물질은 전자 현미경으로 봐야할 정도로 작습니다.
허공에 대충 분무한 살균소독제 미세 입자가
어떤 표면에 머무르고 있는 감염성 물질에 닿아서
감염성 물질을 사멸시킬 가능성은
은하계의 어떤 행성 위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
은하계 외부에서 날아온 유성을 정수리에 맞고 죽을 확률보다
더 높을지 낮을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중에 가득한 살균소독제 미세 입자가
감염성 물질보다 수억배 큰 사람을 맞출 확률은
100%라고 하면 과장일지 축소일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2.
아무리 살균해도 닦아내서 마무리하지 않으면
표면은 계속 오염될 뿐입니다.
지극히 낮은 사멸 가능성을 극복하고 미세 입자로
감염성 물질만 정확히 맞추었다면...
매우 학구적이지만 정확한 표현으로
감염성 물질은 비활성화된 단백질로 변경됩니다.
쉽게 말해 얼룩덜룩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치된 단백질은
당연히도 곰팡이와 같은 또 다른 세균의 먹이가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염성 물질만 매우 드물게 존재하던 표면에
살균소독제를 미세 입자로 분무한 후 방치하면
살균소독제의 잔여물, 감염성 물질의 사체
살균소독제를 미세 입자로 분무하기 위해 첨가된 미상의 물질이
공중에 떠 돌던 먼지와 뒤엉켜서 표면에 내려앉아
감염성 물질과 함께 일반적인 곰팡이도 더 정착하기 좋은 환경으로 악화됩니다.
살균소독제를 미세입자로 뿌리고 방치하면
기대하시는 것과 다르게 계속 더 더러워지는 이유입니다.
3.
분무제의 성분은 에탄올인지 차아염소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손에 들고 계신 물질의 실체를 정확히 알기 전에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도 저농도의 살균소독제에
장시간 노출되서 입으실 피해는
점진적이고 불명확하지만
직장을 잃으셔서 발생할 피해는
즉각적이고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고민님의 불쾌함과 분노는 명확하지만
그 원인은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4.
대부분의 유효한 살균소독제는
감염성 물질을 충분히 사멸시킬 수 있는 조건이라면
밀폐 공간에서 미세 입자가 안개처럼 보일 정도로 존재하는 경우
사람의 점막을 즉시 자극합니다.
미세 살균소독 입자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의 점막은
주로 호흡기와 안구입니다.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신체 기관이라는 점은
쉽게 공감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기간 반복된 상황에서
그저 감정적으로 불편하실 뿐이라면
목격하신 미세 입자는 맹물이거나
최소한 살균소독제는 아닌 미상의 액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체 이상을 느끼셨다면
저희에게 묻지 않으시고 병원에 가셨을 거라는 예상은
쉽게 동의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5.
저희의 답변 중에서
주로 윤리의식이나 전문성이 지극히 영세하신 분들께서
부주의한 분무를 권장한다는 안내를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 문장은 예상하시는 것보다 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강력한 살균소독제를 비전문가인 일반 소비자의 손에 쥐어주고
부주의하게 분무하라고 권장하는 행위는 당연히 나쁩니다.
그런데
그저 한푼이라도 더 벌고 싶을 뿐
사용하시는 분들의 안전에 대해서 무관심한 분들께서
판매하시는 제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계실까요?
말씀하신 내용만 보면
상당히 심각한 살균소독제 오남용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반복된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살균소독제 중독 사고가
고민님을 비롯하여 누구에게도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면
분무하시는 그분께서도
살균소독제를 취급하지만 혹은 취급하는 척 하지만
윤리의식이나 전문성이 지극히 영세하신 분들에게
제품 사기를 당한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분을 미워하실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측은하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고민님과 마찬가지로
그분이 왜 그러시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고민님께서 팔팔하고 총명하시다면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지금 회사를 관두시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신다면
그러실수록
세상에는 지독한 애정결핍 때문에
나이나 지위고하와 무관하게
뭐라도 인정받고 싶어서 엉뚱하게 애쓰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점을
결국 공감하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동승하신 분들께서
실제의 상해 사고를 경험하셨는지가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