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방도구 및 식기세척에 관련하여 한국의 유한락스와 미국의 클로락스 사용법에 차이가 있어 질문드립니다.
한국의 유한락스는
희석비율
물 10L에 유한락스 레귤러를 약 37ml를 넣어서
270배 희석합니다.
사용방법
STEP 1
먼저 식기류와 주방용품 등을 세제로 세척합니다.
STEP 2
유한락스 레귤러 희석액에 약 5분간 담가 둡니다.
STEP 3
다시 맑은 물로 헹구고 건조해 주세요.
라고 되어 있고요
미국의 클로락스 홈페이지(https://www.clorox.com/how-to/disinfecting-sanitizing/disinfecting-with-bleach/sanitizing-dishes-using-bleach/)나 보건국의 사용지침(https://tompkinscountyny.gov/files2/health/eh/food/pdf/Approved-Method-of-Manual-Dish-Washing.pdf)은 동일하게
1단계 세제를 이용한 세척(Wash)
2단계 맑은 물로 께끗이 헹굼(Rinse)
3단계 희석(50-100ppm)된 클로락스(또는 Bleach)로 살균(Sanitize) 후 자연건조(Air dry)
라고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식품위생관리자 교육시에도
"살균후 절대로 물에 씼거나 마른 행주(수건)으로 닦지 말고 옆 선반에 놓고 반드시 자연건조(air dry)시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각 식당에서는 3구짜리 스테인레스 스틸 싱크를 써야 하는 것이 규정으로 되어 있구요.
그냥 나라마다 지역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유한락스는 클로락스와 합작한 회사로 알고 있기에 어느 방법이 더 합리적인가 더 효과적인가 하는 자료가 있을 듯하고 궁금해서 문의드립니다.
과연 살균 후 맑은 물이나 행주로 닦는 것과 그냥 말리는 것에 차이가 없는 것인지요.
우주맘님 안녕하세요.
안심청소 유한락스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의와 관련된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니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유한락스까지 먼 걸음을 주셔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매우 어렵거나 복잡한 문제를 문의하셔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길게 안내해 드리는 점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희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1.
살균 후 맑은 물이나 행주로 닦는 것과 그냥 말리는 것에 차이가 없는 것인지요.
저희 유한락스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내용의
대전제를 이해하시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국가와 무관하게 전문 사용자에게는
식기 살균소독 후 자연건조하라고 권장합니다.
전문 사용자용 가이드라인도 좀 더 살펴보시면
식기의 세제를 물에 헹궈서 완전히 제거한 후에
살균소독제로 적절하고 안전하게 살균소독 후 자연 건조하라는
전체적인 순서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국의 공공 정보는 아래의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mobile/content/detail.do?bbs_no=bbs427&ntctxt_no=1069312
그런데.
저희 유한락스 홈페이지의 내용은 일반 가정용이라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가정에서는
세척과 살균소독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거나
위험하게도 순서를 바꾸시는 경우도 예상해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번 더 수돗물로 헹구시라고 안내해 드리는 것이
상수도 인프라가 안정적인 한국의 비전문 사용자에게는
더 유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2.
개별 사용자마다 이해도와 전문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일반 가정이라 해도
세정과 살균소독이 매우 다른 원리와 과정이라는 점을
우주맘님과 같이 충분히 이해하시는 경우도 있고
두 행위에 모호한 공통점이 있어서
우주맘님과 다르게 무관심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과 조우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저희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그런 분들도 부담없이 참고하실 수 있는 안내 방식을 계속 고민합니다.
3.
문화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무조건 독극물이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욱 기이하게도
한국 사회에 가장 위험하게 만연한 오해가
유한락스를 세제라고 잘못 알고, 세제 대신 사용하시는 경우입니다.
저희가 지난 수년간 애를 썼지만
이번 주에도 유한락스가 곰팡이도 죽이는 독한 세제라고
믿으시는 분들은 어김없이 새롭게 저희 게시판을 찾으셨습니다.
저희도 몇년 전까지 위생을
생화학적인 원칙으로만 생각했지만
사실 매우 감정적인 상태라는 점을
많은 고객님과 대화를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오남용 가능성에서도
가장 쉽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한번 더 수돗물로 헹구시라고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원칙이 자연 건조인데... 라고 안타까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지켜드리는 것보다
원칙이 덜 중요한 차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 일반 가정이라는 전제입니다.
공중 위생 설비는 만에 하나 실수가 발생하면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종사자의 감정과 같은 문제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전문 종사자는 전문 교육을 받기 때문에
유한락스가 무조건 독극물이라는 모호한 혐오를 느낄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4.
고성능 건조기나 통제된 식기 보관 기구가 없다면
살균소독 후 바로 건조하거나 맑은 물에 헹군 후 건조하는 것에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유한락스를 계속 희석하면 화학적으로 수돗물과 유사한 상태가 됩니다.
깨끗한 수돗물이라면 살균소독 후 재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인용하신 미국 클로락스 사이트의 안내는
저희가 답변 취지를 일일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상수도에 대한 신뢰성이 한국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혹은
일반 가정 용도라 해도 매우 보수적으로 안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클로락스는 한국 유한크로락스보다 훨씬 더
회사 규모가 크고 그래서 사회적 책임이 무겁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 유한크로락스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뜻하지 않게 사회적 책임이 계속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칙은 살균소독 후 자연 건조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간략하게 식기 세정과
살균소독을 하셨을 때 한번 더 헹구시라는 의미라는 점을
문의하신 페이지에도 추가했습니다.
설겆이한 식기에 미생물의 영양분이 남아 있다면
살균소독 후 건저 여부의 문제가 아니고
불완전한 설겆이가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
정말로 잘 세정하고 건조한다면 매끄러운 표면에서 균이 증식하기 어렵습니다.
공중 보건의 측면에서는
단순히 균이 묻어 있는 것보다 증식이 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균이 증식하려면 수분과 영양분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수분만 적절히 제거해도 증식 과정은 매우 느려지거나 중단됩니다.
5.
공중 보건의 오래된 난제도 있습니다.
환경이 너무 깨끗하면 오히려 병약해진다는 역설과
얼핏보면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 같은 살균소독제는
그 자체로 독성을 가진 물질이라는 점입니다.
살생물제를 과용하거나 오남용해서 발생하는 위험도 크기 떄문에
공중 보건에서는 왠만하면 멸균을 의도하지 않는다는 점도
꼭 참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신체의 면역력은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균들과 상호작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