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냄새를 바로 알면이산화염소(ClO2)를 고체화시켜서 만든 목걸이로 반경 1m^3 공간을 멸균 제독한다는,
SF 판타지적인 개념을 당당하게 외국의 허가를 받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들이 있더군요.
일단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이산화염소를 고체화시켰다는 데서 차가울텐데? 하고 한 번 고개를 갸웃했는데,
그게 소독 물질을 뿌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만으로 주변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를 파괴시킨다는 걸 보고 우왕~ 바이러스만 골라서 죽여버리는 선택적 보호막 기능을 현실에 구현했네! 프로토스랑 기술 제휴를 맺었나? 하고 머리를 탁 쳤습니다.
근데 이게 또 돈을 얼마나 먹인 건지,
언론 보도도 받고 사람들도 카페니 커뮤니티니 하는 데서 효과가 있다느니 하는 꼬라질 보니
요 근래 쌈송과 비튀에쓰, 쏜흥민, 패뤄싸이트, 킹덤으로 차올랐던 저의 국뽕이 사그라들었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선풍기 쐬면서 자면 염라대왕 독대가 가능하다는 댕댕이 소리와,
전자파 스티커로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댕댕이 소리,
전자렌지로 음식을 덥히면 DNA 구조가 파괴된다는 댕댕이 소리가 떠오르면서
그간 국뽕으로 인해 몰랐지만 사실 한국인은 내 생각보다 훨씬 멍청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자아반성까지 하게 되었읍니다.
인플루언서인지 인플루엔자인지 뭔지 하는 것들은 이 거짓 광고를 대대적으로 떠벌리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고요.
하는 짓 보면 인류 사회의 인플루엔자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만.
어쨌든 이것들이 제품 소개를 할 때,
이산화염소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받은 걸 지네 제품이 받은 것마냥 올려놓고 (원래 살균제에 쓰는 물질이니까)
락스? 유독해요~ 하지만 이산화염소? 오우 안전해요~ 이러더군요.
제품 설명서는 반려견에게나 줘버리고
용법 쌩까고 미량 사용하라고 만든 걸 무슨 막걸이 들이붓듯이 쏟아넣으면서 생긴 부작용이라는 건 뇌내속에서 포맷하고서
엉뚱한 락스를 걸고 넘어지던데 유한락스 측에서는 조희팔도 울고 갈 사기꾼들에 대한 움직임을 취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아오 기자라는 것들이 저러는 걸 보니 우리나라의 기초 과학 교육이 수준 미달이라는 걸 절절하게 깨닫습니다.
"특히, 차아염소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여 유독성을 가진 락스와 달리, 공간제균블록커 CL-40의 고형이산화염소의 경우 유독성이 없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CL-40은 고형이산화염소의 기능성은 국내에서도 인증 받아 국내 공인기관의 제균성능과 탈취성능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 및 대중매체에서 공간제균블록커 CL-40에 대한 유해성 및 불법성을 토대로 소비자들을 오인시켜, 대중들의 혼란을 산 적이 있다."
출처 : 미래한국 Weekly(http://www.futurekorea.co.kr)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47089
뭐? 차아염소산나트륨(그 와중에 산도 빼먹었네)은 유독성을 가졌지만 고형이산화염소는 유독성이 없어?
야이 돌덩이에다가 락스 1ppm 섞으면 그것도 안 해롭고, 반대로 물도 많이 먹으면 사람 죽어요.
그리고 이산화염소도 실제로 액화 상태나 기체 상태는 피부나 점막에 심한 자극을 주는데 그건 쏙 빼놓고
지들은 어차피 돌덩이에 이산화염소 쪼오끔 혼합한 상태로 판매하겠다. 그러니 오우 우리는 해롭지 않아요~ 이러고 있는데
이거 유한 측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보이는데 회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